2년 반이 넘는시간동안 나도 그렇고 우리가족 모두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결국엔 남동생이랑 나랑 걸려버렸다..ㅠㅠ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시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2020년 설날 연휴에 가족끼리 베트남 여행을 가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없었지만 중국에서 점점 심각해지면서 아시아 각 전역으로 한명 두명 번지기 시작했던 시기라 위험성을 점점 느끼기 시작했던것 같다. 집에 마스크가 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아마 봄에 황사가 심해지면 쓰려고 사뒀지만 황사가 아무리 있어도 밖에서 마스크를 쓰면 누가 쳐다볼꺼같고..마스크를 쓰는 게 더 어색했던 시기라 몇년을 그냥 그렇게 묵혀놨던 마스크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그 마스크들을 꺼내서 공항에서 혹시 모를 불안감에 마스크를 쓰고 베트남에 갔었던...그게 코로나 시작하고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날이었다. 딱 설 연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 너도 나도 다 마스크 구매하겠다고 주문해서 사이트마다 마스크란 마스크는 다 품절되고 가격이 막 몇배로 치솟았던 기억이.....ㅠㅠ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그 뒤로 2년반이 흘렀다........ㅠㅠ2년반동안 몇 번의 검사를 하긴 했었지만 우리 가족 모두 격리도 한 번도 한 적도 없고 잘 버텼었는데..요즘같이 휴가철에 사람들도 지칠대로 지쳤고..거리두기도 풀린 마당에 확진자가 하루에도 몇만명씩 나오는 이 시기는 결국 나도 못버티고 걸리고 말았다.
코로나 확진되기 한 3일전쯤..부터 갑자기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그런건 아니고 멀쩡하다가 갑자기 냄새가 훅 들어오는?한 30분~1시간 그러다가 또 멀쩡해지고...이상한 세제냄새?퐁퐁냄새?비누냄새같은 알 수 없는 냄새가 났다. 고수 먹었을때 비누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 비슷한 게 코로 훅 들어오는..ㅠ처음 겪어보는 거라서 코로나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축농증이랑 부비동염 이런게 있으면 그럴수가 있다고 그래서..그런건가 싶었는데 또 그러기에는 코막힘도 없고 너무 멀쩡해서 뭐지 싶었다.ㅠㅠ코세척을 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바로 약국가서 코세척기를 사고 3일 연속으로 매일 매일 했었다. 근데 코세척을 해도 그날은 괜찮은데 다음날 또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냄새가 확 들어오는데..진단키트를 해봐도 음성이 나와서.......진짜 뭐지 싶었다ㅠㅠ
그러고 이틀이 지났는데 남동생이 갑자기 코로나 진단키트 했는데 두줄이 나왔다고..........병원가서 확진을 받고 왔다.나도 놀래서 진단키트 해봤는데 나는 여전히 음성이 나오고 증상도 코에서 가끔 느껴지는 이상한 냄새 말고는 딱히 아픈곳도 없어서...반신반의 하긴 했지만 내심 뭔가 불안한 기분을 가지며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나도 결국 진단키트 두줄................그 길로 바로 병원가서 확진판정 받고 그날부터 격리를 시작했다.ㅠㅠ
병원에서 확진 판정 받고 온 격리 첫날은 열도 없고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 동생은 옆방에서 계속 기침소리가 들리고ㅠㅠ다들 아프다는데 나는 뭐 목이 약간 칼칼한 정도?밖에 증상이없어서...병원에서 의사쌤이 열도 없고 목도 별로 안부었다고 코로나 아니고 그냥 감기아닌가 생각하실 정도여서 이정도만 되도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열심히 자격증 공부하다가 격리해제되면 시험보러 가야지~이런생각을 했었는데ㅋㅋㅋㅋ아주 아주 큰 오산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목이 점점 붓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2틀을 아무것도 안하고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체온계로 재봤더니 열이 37도부터 시작해서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것처럼 아프고 관절이란 관절은 다 아픈느낌....거기다가 목은 계속 아파서 기침이 계속나오고...ㅠㅠ하루 24시간중에 깨어있던 시간이 몇 시간 없었던 것 같다. 약먹어서 그런건지 아파서 그런건지 자도 자도 졸렸다.
입맛도 없는데 약은 먹어야겠어서 편의점에서 파는 죽 먹는데 진짜 안넘어서 가서 그 작은 걸 두끼 나눠서 먹고 그랬다..아프니까 막 새벽에도 그냥 막 일어나서 약부터 찾게되더라..ㅠㅠ
한 3일을 그렇게 아프더니 그 뒤로 한 2틀은 또 눕기만 하면 목이 간질거리고 따가워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ㅠㅠ 코로나 걸리고 목이 계속 아프니까 물을 엄청나게 많이 마신 것 같다. 그렇게 거의 5일을 헤롱대다가 격리해제 이틀전쯤 되니까 열도 내리고 증상도 점점 없어지면서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격리를 7일 하는구나 싶었다.
일주일 격리하면서 8월에 에어컨없이 선풍기 한대로만 방에서 격리하는 건 진짜 최악중에 최악이다...아픈것도 아픈건데 진짜 더워 죽는줄 알았다. 방문이라도 열어놓으면 그나마 좀 나을꺼 같은데...선풍기바람도 계속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열대야여서 밤에도 바람 한 점 없이 푹푹 찌는데 너무 힘들었다ㅠㅠ
격리해제날..아프고 더워서 힘들었는데 시간은 또 잘 흘러서 어느새 격리해제날이 되었다. 일주일 격리도 답답답했는데 옛날에는 어떻게 한달씩 격리를 했지 싶었다. 격리 기간 동안에는 격리해제하면 아침일찍 밖에 나가야지 했는데..막상 해제날 되니까 집 전체를 소독하고 쓸고 닦고 대청소하느라 거의 저녁 다되서야 밖에 나가봤다. 오랜만에 자유를 찾으니까 좋았다는..ㅎㅎ
지금 격리해제된 지 한 10일정도 지났는데 평소에는 괜찮은데 한 한시간정도 오래걸으면 막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뛰고 호흡이 좀 이상해진다ㅠㅠ좀 더 지켜보다가 계속 이러면 병원 가봐야될 것 같다. 이상한 냄새 났던거는 코로나 양성 딱 뜨자마자 그 뒤로 안났다는...뭐지..코로나 걸리기전에 엄마랑 같이 마스크 안쓰고 대화도 하고 밥도 먹고 했는데도 엄마는 다행히 안걸렸다. 이런거 보면 참 어떻게 전염되는지 알수가 없다..2년 반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렇게 유행이라니 진짜 역대급인듯..이젠 진짜 코로나,마크스 이런 단어 좀 안듣고 살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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